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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제 740 호 존재 자체로 바이럴, 팝업스토어에 끌리는 이유

  • 작성일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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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58
이은탁

  최근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 홍보와 소비자 교류를 위해 여러 팝업 스토어가 열리고 있다. 팝업 스토어란 일정 기간 동안 특정 공간에 열리는 상점으로, 새로 나온 제품을 소개하여 제품과 회사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다.


팝업스토어의 긍정적 반응

  지난 10월 7일, 성수동에 오픈한 푸드 팝업 스토어 ‘용가리가 사라졌다’는 예약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어릴 적 추억의 밥상 반찬인 용가리 치킨을 홍보하기 위한 팝업 스토어로 용가리 치킨을 곁들인 라면과 맥주를 저렴한 가격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또한 다양한 게임과 포토존을 반려견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이 팝업스토어의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예전의 그 맛, 예전으로 돌아간 기분에 사람들은 만족감을 표하였다. 이러한 팝업 스토어의 레트로 콘셉트도 한몫하여 누적 방문객 수 1만 명을 돌파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 ‘용가리가 사라졌다’ 팝업스토어(사진: 뉴스1 https://www.news1.kr/industry/distribution/5574097 )


새로운 트렌드, 팝업스토어

  SNS를 통하여 입소문이 나면서 , 팝업 스토어에 많은 MZ 세대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팝업 스토는 방문객이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어 이를 SNS에 게시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알려진다. 팝업스토어는 계속적으로 운영하는 상점과 달리 일시적으로 열리는 상점이기에 희소성과 특별함이 있어 게시물을 본 사람들은 그 팝업스토어를 방문하고 SNS에 게시하며, 자연스럽게 팝업 스토어 홍보가 된다. 팝업스토어는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며 재미있는 놀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팝업스토어의 인기는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이어진다. 해외에서도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기업이 해외 진출 시, 팝업스토어를 열어 제품을 홍보하고, 기업의 이미지에 대한 현지 반응을 확인하는데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브랜드 마케팅 전략, 팝업스토어


  팝업스토어는 왜 브랜드 마케팅의 필수 도구가 되었을까. 기업들은 변화하는 소비자와 브랜드의 인지도 상승, 시장 조사 측면에서 팝업스토어에 눈을 돌렸다. 요즘 소비자들은 그저 물건을 구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구매 행위가 단순한 소비가 아닌 ‘경험’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팝업스토어는 경험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고, 브랜드를 이미지 체험을 통해 인식하도록 한다. 온라인몰에서만 운영되는 브랜드들이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이유다. 특정 브랜드의 상품을 구매하는 행위는 그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매하는 것과 같다. 특히 신생 브랜드의 경우 이미지 구축을 위한 첫 마케팅 활동으로 팝업 스토어를 활용한다. 기업들은 팝업스토어를 통해 자사의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이미지를 다양한 체험을 통해 소비자에게  각인 시키고, SNS를 통해 연속적인 홍보를 할 수 있다. 가 이루어지기 쉽다. 방문자들이 이벤트 참여를 위해 브랜드 공식 SNS 계정을 팔로우하거나, 인증샷을 올리며 다른 소비자들을 불러 모으는 바이럴 효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팝업스토어는, 브랜드를 처음 접하고 제품을 실제로 사용해 보는 고객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의 새로운 프로젝트나 제품 출시 전 반응을 살펴보고 향후 계획을 세우는 시장조사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또 물건을 구매하지 않아도 되므로 방문객들은 부담 없이 팝업스토어를 방문할 수 있다. 팝업스토어는 단기간 운영 후 사라지기 때문에 특정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가 방문할 경우, 상시판매물건이 아닌 희소성을 띄는 물건들을 대량 구매하므로 매출이익을 얻을 수 있다.



운영 중인 국내 이색 팝업스토어


  ‘따뜻한 남쪽 바다로의 초대’-2024 부울경 공동 팝업스토어


▲2024 부울경 공동 팝업스토어 포스터 (사진: 부산관광공사 http://bto.or.kr )


  11월 5일부터 12월 20일까지, 부산관광공사와 울산관광재단, 경남관광재단이 협력해 서울 청계천 하이커 그라운드에서 팝업스토어를 개최한다. 세 기관은 수도권을 대상으로 각 지역의 관광 스타트업을 홍보하고자 지역의 특색이 담긴 80여 개 기업과 270여 개 관광상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기획했다. 팝업스토어는 공통적으로 겨울 바다의 컨셉을 드러내며 부산은 ‘부산슈퍼’, 경남은 ‘억수로 055’, 울산은 ‘고래상점’이라는 이름으로 각 지역을 홍보한다. 


‘뉴:홈’-한국토지주택공사(LH)


▲ ‘뉴:홈’ 팝업 쇼룸 전경 (사진: 경남일보 http://www.g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64467 )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1월 18일 서울 성수동에 공공분양주택 브랜드 '뉴:홈' 홍보를 위한 팝업 쇼룸을 열었다. 12월 25일까지 운영되는 이 팝업 쇼룸에는 공공분양주택 50만 가구를 표현한 비주얼 전시와 뉴:홈 인테리어 공모전 수상작 외에도 다양한 체험이 마련되어 있다. ‘뉴홈’은 청년과 무주택 서민의 내 집 마련을 위해 공공 주택 50만 호를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정부 주택정책의 기조로, '첫 집', '새로운 주거문화', '희망 시작' 등의 의미가 담겨있다.

생각해 봐야 할 문제

  이처럼 팝업스토어는 마케팅 측면에서 강세를 보이며 대중의 인기를 끌고 있다. 팝업스토어의 인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매달 곳곳에서 수많은 팝업스토어가 열리고 사라진다. 팝업스토어는 반짝하고 사라지는데, 그럼 팝업스토어를 만드는 데 쓰였던 자재들은 다 어디로 갈까. 

  팝업의 ‘성지’인 성수동은 1년 폐기물이 500톤에 달하며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 성동구청의 발표에 따르면, 성수동 일대에는 한 달 평균 90개의 팝업스토어가 들어섰다가 사라진다. 팝업스토어 하나가 철거될 때마다 약 3톤 정도의 폐기물이 발생한다. 또 주로 저렴한 합판을 이용해 팝업스토어를 만들기 때문에 철거 과정에서의 자재 파손으로 재사용이 어렵다. 현재 정부에서는 팝업스토어의 폐기물 처리에 대해 규제하고 있지 않으며, 기업의 자발성에 맡기고 있다. 팝업스토어가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돕기 때문에 지자체에서는 규제를 하지 않으려 한다.  지속 가능한 ‘친환경 팝업스토어’를 시도하는 기업도 있다. 화장품 브랜드 비욘드는 종이 가구, 종이 소품으로 팝업스토어 내부를 꾸몄고, 매일유업은 성수동 공장에서 버려진 가구를 인테리어에 활용했다.  팝업스토어는 단시간에 운영과 철거까지 이루어지지만, 가건물을 지어 팝업스토어를 만들기보다는, 이미 마련되어 있는 공간을 변화시키는 것도 조금이라도 환경을 지키는 방법이 될 것이다. 

  또한 팝업스토어는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반면, 과도한 임대료 상승 문제를 야기한다. 단기 임대료의 상승이 인근 상권 시세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서울시 상권 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기준 성수동의 월평균 임대료는 3.3㎡당 24만 5450원으로, 2022년 17만 7160원에 비해 38.5%나 치솟았다. 또 성수동 2가 3동은 2021년 3분기 13만7373원에서 2022년 15만7618원, 2023년에는 21만 446원까지 올랐다. 기존 세입자들이 과도한 임대료 상승을 감당하지 못하고 떠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막고자 상가임대차보호법을 통해 임대료 증액 상한을 1년간 최대 5%로 제한했으나, 단기 임대에 해당하는 팝업 스토어의 경우엔 법이 적용되지 않아 문제다. 이에 대해 성동구청을 포함한 일부 지자체는 법의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와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위한 지방정부협의회’에서는 임대료 상한을 정하도록 ‘지역 상권 상생 및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특례 조항을 신설하는 방안을 국회에 제안했다.

  팝업스토어는 단시간에 운영과 철거까지 이루어지지만, 이후에 남는 브랜드 이미지와 영향은 장기적이다. 팝업스토어가 그저 일회용 쓰레기로 사라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임대료의 상승으로 인해 핫한 장소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사라지는 도심공동화의 문제점들에 대해서도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이은탁 기자, 장은정 수습기자